
‘고교처세왕’은 2014년 tvN에서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18세 고등학생 이민석이 형의 부탁으로 대기업 본부장 자리를 대신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중생활, 그리고 10살 연상녀와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유쾌하게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기상천외한 설정이지만, 현실적인 감정선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어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는 깊이를 지닌 드라마입니다.
이중생활이 빚어낸 현실과 코미디의 교차
드라마의 핵심 매력은 고등학생이 대기업 본부장을 맡는다는 전례 없는 재미있는 설정에 있습니다. 민석은 학교에서는 하키부 주장으로, 회사에서는 날카로운 판단력과 리더십을 지닌 본부장으로 살아간다. 이 이중생활이 주는 코미디는 압권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 회의 중 ‘국어 시험 시간’이 겹쳐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나, 부하직원들이 민석의 말을 ‘깊은 경영 철학’으로 오해해 따르는 장면은 기발한 웃음을 유발한다. 또, 정장 차림으로 하키 시합에 늦게 도착하거나, 친구들 몰래 회사 택시에 타고 퇴근하는 모습은 10대와 30대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재미를 더하면서 형제의 진심이 교차하는 서사를 풀어내면서 이 드라마의 중요한 축은 민석의 형 이형석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를 배신한 유재국에게 복수하기 위해 형석은 컴포로 스카우트되고, 민석을 대리인으로 세우면서 삶의 가치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지만, 민석의 말 한마디 “아버지는 복수를 원하지 않았을 거야”가 형석의 마음을 무너뜨리면서, 결국 형은 모든 투자금을 돌려주고, 조용히 독일로 떠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삶의 가치를 차가운 계획이 결국 가족의 사랑과 회한 앞에서 무너지며, ‘삶의 가치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삶’이 누군가의 이해로 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이차 로맨스와 삼각 감정선
정수영(이하나)은 계약직 사원으로, 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자신의 인생에 늘 ‘정답’이 없다고 느끼는 그녀는, 철없지만 순수한 민석에게 처음으로 ‘존중받는’ 느낌을 받으면서 로맨스가 진행될수록 그녀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10살 연하, 그것도 아직 고등학생인 상대와 사랑에 빠진 자신을 자책하며, 사회적 시선과 직장 내 위치, 미래의 불안함 등을 모두 고려하며, 그녀의 고뇌는 한 마디 대사로 요약해 줍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5년 후에도 넌 괜찮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시청자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민석의 동급생 정유아(이열음)는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민석을 짝사랑합니다. 민석은 유아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동정이나 미안함으로 얽히지 않으려 하지만, 시청자들은 유아의 순수함에 감정이입하게 되면서 삼각관계는 극 후반부 갈등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사용되며, 유아가 민석과 수영의 관계를 알게 되었을 때 보여주는 담담함은 오히려 캐릭터의 성숙함을 강조하며 유아는 상처받고 울지만, 끝내 민석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신만의 길로 나아갑니다. 나이 차이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이민석 와 정수영의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초반에는 판타지처럼 유쾌하게 그려지지만, 극 중반 이후로는 경제력, 경험, 사회적 시선, 미래 계획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드러냅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식사 자리에서 ‘더치페이’를 하다가 금액 앞에서 당황하는 장면, 부모님에 대한 입장 차이 등은 실제 커플들 사이에서도 공감되는 문제다. 드라마는 이 차이를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접근함으로써 로맨스의 깊이를 더해 갑니다.
서인국의 1인 2역, 연기의 진수
서인국은 18세 고등학생 이민석과 형 이형석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면,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민석과, 냉철하고 고뇌에 찬 형석은 같은 얼굴이지만 완전히 다른 인물로 그려집니다. 특히 민석이 본부장실에서 회의를 주도하는 장면과, 형석이 동생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는 장면은 서인국의 연기 스펙트럼을 제대로 보여주면,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서 ‘서인국의 매력’에 제대로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드라마는 종영 후 유쾌한 판타지 설정, 배우들의 연기력, 개성 있는 캐릭터로 호평을 받았으면, 특히 서인국과 이하나의 로맨스는 많은 팬층을 확보하며, “설정은 황당하지만 감정은 진짜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다만 일부 시청자는 복수 서사가 너무 빨리 마무리되고, 현실 문제들이 극 후반부에 집중되며 전체 균형이 다소 무너졌다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웃고, 살짝 울고,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종영했습니다. ‘고교처세왕’은 단순한 코믹 로맨스를 넘어, 성장, 책임, 가족, 현실이라는 다양한 키워드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민석과 수영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이유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