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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 별책부록 리뷰 ( 성장극의 배경, 감정선, 사랑과위로)

by 블리해블리 2025. 12. 5.

로맨스는 별책부록 포스터
로맨스는 별책부록 포스터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tvN에서 2019년 방영된 감성 로맨스 드라마로, 도서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현실적인 직장 서사와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조화롭게 담아냈으며, 이 드라마는 ‘책’이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주인공들의 내면을 비추고, 일과 사랑, 자아실현을 동시에 다룬다. 이나영의 복귀작이자, 이종석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목부터가 말해주듯, 이 작품은 로맨스를 중심으로 하되 그것이 삶의 부록처럼 잔잔하게 배어드는 감정임을 말한다. 누군가의 메인 챕터가 아닌 별책부록처럼 조용히 곁에 있는 사랑, 그 안에 담긴 소통과 치유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원작과 제작 배경: 출판을 담은 로맨틱 성장극의 배경

이 드라마는 정현정 작가의 오리지널 대본으로, 실제 출판계의 현실을 일부 반영해 기획되었습니다. 정현정 작가는 '너는 내 운명',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 등 섬세한 심리묘사와 여성 서사에 강점을 보여준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오랜 시간 사회에서 단절된 여주인공 강단이가 다시 세상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출판사라는 독특한 배경 안에서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이나영은 약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강단이 역을 맡아,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현실을 따뜻하게 그려냈고, 이종석은 감성적인 작가이자 편집장 차은호 역을 맡아 차분하고 배려 깊은 로맨스를 선보이면서,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출판사라는 공간을 통해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며 도서출판 ‘겨루’는 단지 배경이 아닌, 각 인물이 성장하고 부딪히는 ‘무대’로 보입니다. 실제 출판계에서 벌어지는 원고 마감, 베스트셀러 경쟁, 저작권 분쟁, 편집자의 역할 등 현실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면서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 편집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출판 시장의 침체 속에서 양서와 매출 사이의 고민에 빠지는 모습은 현실 그 자체다. 또한 베테랑 작가의 퇴보와 신인 작가의 부상, 콘텐츠 생산에 있어 ‘진정성’과 ‘트렌드’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오늘날 출판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알아보는 사람의 사랑

강단이는 한때 잘 나가는 광고 카피라이터였지만, 결혼과 육아로 커리어를 내려놓고, 결국 이혼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로 복귀한다. ‘고졸 신입’으로 출판사에 들어가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며, 실제 업무에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은 뻔한 성공기가 아닌 현실적인 여성의 재기의 길을 보여주면서, 단이는 나이와 성별, 경력 단절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스스로 ‘작아짐’을 감수한다. 그러나 그녀의 지적 능력과 감정 노동력, 풍부한 경험은 결국 출판사 내부에서도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으면, 그녀는 ‘조용히 잘 해내는 사람’의 전형으로, 자신을 꾸미기보다는 진심으로 마주하며 성장합니다. 단이의 존재는 단순히 로맨스의 주체가 아니라, 자아를 되찾는 현대 여성의 상징이기도 하며, 차은호는 성공한 작가이자 편집장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단 이를 지켜봐 온 인물로 은호의 사랑은 조용하고 배려 깊습니다.  그는 단 이를 사랑하면서도 그녀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단 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랑하며, “나는 당신이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됐을 때 곁에 있고 싶어요.”라는 은호의 대사는, 의존적인 로맨스가 아닌 동반 성장형 로맨스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사랑은 누군가의 빈틈을 채우기보다는, 서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특별함을 보여줍니다.

책과 문장의 상징성: 인용문이 이끄는 감정선

이 드라마의 독특한 점은 각 에피소드의 전후에 등장하는 책 속 인용문으로 이 글귀들은 때로 인물의 감정 상태를, 때로는 회복과 결단의 순간을 상징합니다. 또한 서브 커플과 인물의 군상으로 인해서 이야기의 다층성을 끌어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송해린(정유진)과 지서준(위하준)의 관계로 송해린은 은호를 좋아하지만 적극적으로 구애하지 않고, 지서준은 은호와 과거 갈등이 있는 신인 작가입니다. 이 둘은 연적이나 방해꾼으로 소비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걸으며 자기만의 삶을 꾸리면서 송해린은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을 보내주는 동시에,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지서준은 과거의 오해를 풀고 스스로를 작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며, 인용문이 이끄는 감정선 또한 잘 보여줍니다. 서브 인물들의 이런 내면 묘사는 메인 로맨스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로 작용하며, 출판사 내부의 공간 연출, 책장과 문서가 쌓인 편집부, 인물들이 함께 커피를 마시며 교정을 보는 장면 등은 일상 속에서 문학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책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과 감정을 이어주는 실질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단연 독보적으로 보입니다.

또한, 책 제목을 형상화한 에피소드 타이틀, 북 디자인 같은 시각적 요소는 출판계 종사자나 문학 애호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시청자들은 마치 드라마 속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책부록처럼 곁에 있어주는 사랑과 위로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16부작으로 완결되었으며, 화려한 전개 없이도 끝까지 몰입감 있게 마무리되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자극 없는 스토리, 감성적인 연출, 현실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구축이 이 드라마의 강점으로, 종영 후, 많은 시청자들은 “잔잔한 여운이 오래가는 드라마”,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커리어를 잃고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 자립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 점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면서 인생의 한 챕터가 끝났다고 느껴질 때, 사실은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잃어버린 커리어, 끝난 관계, 오해받은 관계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관계와 자존감의 회복. 이 드라마는 조용히 말하지만, 묵직한 위로를 전하면서 누군가의 메인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별책부록 같은 사랑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은 결코 덜 소중하거나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오래도록 마음에 남으면, 마치 좋은 문장이 독자의 마음에 머무른 이야기를 같이 써내려 가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