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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마이웨이 다시보기(2025 청춘 감성, 재조명)

by 블리해블리 2025. 11. 12.

쌈마이웨이 포스터
쌈 마이웨이 포스터

 

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2017년 방영 당시 ‘현실적인 청춘 로맨스’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박서준과 김지원의 자연스러운 연기, 소소하지만 강렬한 캐릭터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꿈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감정을 진솔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4년이 된 지금, ‘쌈마이웨이’를 다시 본다는 것은 단순한 복고의 감상이 아니라, 여전히 유효한 감정과 고민을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 됩니다. 본 리뷰에서는 '쌈, 마이웨이'가 전하는 메시지, 캐릭터 구조, 이야기 전개를 중심으로 2024년의 시각으로 이 드라마를 재조명해 보겠습니다.

꿈도 사랑도 제대로 안 되는 청춘, 그들의 쌈마이 라이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에 찌든 청춘들의 적나라한 삶”을 솔직하게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박서준이 연기한 고동만은 과거 유망했던 태권도 선수였지만 현재는 벌레 잡는 계약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지원이 연기한 최애라는 아나운서의 꿈을 접고 백화점 인포데스크에서 일하고 있죠. 두 주인공은 누구보다도 평범하고, 때로는 좌절하고, 세상에 화도 내며, 그저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나갑니다. 이들의 일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이 가득합니다. 동만은 시합 중 실수로 트라우마가 생겼고, 애라는 스펙이 없다는 이유로 꿈조차 포기해야 했습니다. 취업 경쟁, 무시당하는 직장생활, 상처받는 인간관계 등은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전해줍니다. 특히 그들의 일상이 사소하게 그려지는 듯하지만, 각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진폭은 크고 깊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과 싸워나갑니다. 드라마는 이 과정을 통해 ‘성공’이 아닌 ‘진짜 나답게 사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에게 이 메시지는 여전히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 동만과 애라는 “그냥 가보자, 우리 식대로”라는 위로를 건넵니다.

로맨스와 우정, 그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

‘쌈, 마이웨이’는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썸과 사랑’으로 정의하기에는 더 섬세한 감정선이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오랜 친구 사이였던 동만과 애라는 서로를 남자로, 여자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감정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변화는 갑작스럽지 않고,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서 서서히 쌓이며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동만이 애라를 위해 싸움을 벌이거나, 애라가 동만의 여자친구에게 질투를 느끼는 장면들은 단순한 로맨틱 이벤트가 아니라, 관계의 변화와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그려냅니다. 시청자들은 이 미묘한 감정의 변화에 몰입하게 되고, ‘우리도 이런 적 있었지’라며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드라마는 단순한 ‘짝사랑이 이뤄지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의 아픔과 성장까지 함께하는 과정 자체를 사랑이라 말합니다. 동만과 애라의 관계는 서로의 꿈을 응원하면서도, 때로는 질투하고 오해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며, ‘완벽한 연애’보다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또한 김성오, 송하윤이 연기한 김주만과 백설희 커플 역시 중요한 축입니다. 6년째 연애 중인 현실 커플로, 안정적인 사랑 뒤에 숨은 권태와 갈등, 그리고 사랑과 결혼의 차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이 커플의 이야기는 장기 연애 중인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로맨스의 다양한 층위를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쌈마이웨이의 감성 연출과 현실 위트

무거운 이야기를 무겁게 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치 있고 위트 있는 대사, 적재적소에 삽입된 OST, 현실적인 배경 연출 등을 통해 가볍게 웃으며 감정에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는 캐릭터들의 말투는 극의 리듬감을 살려주며, 인물들의 개성을 더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연출은 의도적으로 ‘과장’을 배제하고,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듯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방식을 취합니다. 인물들의 방 구조, 옷차림, 출퇴근길, 삼겹살집 등은 모두 우리가 익숙한 현실의 모습이고, 이 친근한 배경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더 쉽게 이입하게 합니다. 또한 BGM과 OST는 극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려주는 요소입니다. 설렘이 필요한 장면에는 잔잔한 기타 사운드가 깔리고,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에는 드라마틱한 선율이 흐릅니다. 이처럼 시각과 청각을 모두 활용한 연출 방식은 ‘쌈마이웨이’의 감성적 힘을 배가시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캐릭터들과 함께 웃고 울게 만듭니다. 드라마 전반에 깔린 유머와 자조적인 농담, 그리고 그 이면의 진심은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듭니다. 웃기다가 울게 만드는 특유의 연출 톤은 ‘쌈마이웨이’만의 고유한 정서로 자리 잡았고, 이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 감동으로 남습니다.

결론: 지금 다시 꺼내 봐도 좋은 ‘청춘의 기록’

이 드라마는 꿈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의 기록이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박서준과 김지원은 동만과 애라를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진짜 사람들처럼 연기해 냈고, 그들의 관계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겨주었습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리는 청춘들은 많습니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변화, 경제적 불안정, 관계의 단절 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쌈마이웨이’는 “너답게, 네 기대로, 쌈마이하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줍니다. 이 드라마는 청춘의 상처를 가볍게 감싸주면서, 깊은 울림 남기는 작품입니다. 만약 지금 당신이 누군의 꿈을 응원하고 싶거나, 혹은 당신의 꿈을 다시 꺼내 보고 싶으시다면, 이 드라마가 주는 드라마의 깊은 울림은 좋은 시작을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