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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부터 ( 줄거리정리, 인물관계도, 관전 포인트)

by 블리해블리 2025. 11. 16.

우리는 오늘부터 포스터
우리는 오늘부터 포스터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는 SBS에서 2022년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이자 가족 드라마로, 미국 인기 드라마 ‘제인 더 버진(Jane the Virgin)’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임수향, 성훈, 신동욱 주연으로, 처녀 상태에서 인공수정으로 임신하게 된 한 여성의 운명적이고 황당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로맨스와 코미디, 가족애,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막장 같으면서도 진심을 놓치지 않는 스토리라인,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설정 덕분에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리뷰에서는 ‘우리는 오늘부터’의 줄거리, 인물관계도, 그리고 관전 포인트를 통해 이 드라마가 가진 진짜 매력을 파헤쳐본다.

줄거리 정리: 황당하지만 흥미로운 설정 속 진심

‘우리는 오늘부터’는 29세의 순수하고 원칙적인 주인공 오우리(임수향 분)가 산부인과 검진 도중 의료 사고로 인해 실수로 인공수정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문제는 그녀가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라는 점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에게 착상된 정자의 주인이 바로 유명 재벌 그룹의 대표 라파엘(성훈 분)이라는 것. 라파엘은 오우리의 과거 첫사랑이자, 현재는 이혼 상태다. 오우리는 교회 집안에서 자란 올곧은 청춘으로,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늘 조심스럽게 살아왔다. 현재는 형사 이강재(신동욱 분)와 안정적인 교제를 이어가며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해 모든 인생이 뒤흔들린다. 단순히 황당한 설정이지만, 드라마는 이를 통해 인생의 선택, 가족의 의미, 여성의 몸과 권리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풀어낸다. 라파엘 역시 단순한 재벌 캐릭터가 아니다. 그 역시 암 투병을 거치며 아이를 갖는 것이 마지막 희망인 상태였고, 그런 와중에 오우리가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다시 감정을 되살리게 된다. 복잡한 삼각관계, 가족사, 유산 문제, 복수극이 얽히며 이야기는 점점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흘러간다. 드라마는 막장 같은 사건들을 코믹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면서도, 현실의 윤리적 질문들을 끊임없이 제기한다. "정말 사랑은 선택할 수 있을까?", "가족은 피로만 이루어지는 걸까?", "출산과 양육은 여성에게만 책임일까?" 등의 질문이 오우리의 결정을 따라가는 과정 속에 녹아 있다.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재미’와 ‘생각’을 동시에 유도하게 만든다.

인물관계도: 삼각관계에서 확장되는 가족·사회 연결망

‘우리는 오늘부터’는 주연 3인방 외에도 다채로운 조연 캐릭터들이 활약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중심 인물은 오우리(임수향), 라파엘(성훈), 이강재(신동욱) 세 명이다. 오우리는 원칙과 신념을 중시하는 인물로, 흔들리는 감정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임수향은 이 캐릭터의 갈등과 성장, 순수함을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라파엘은 겉보기에는 냉철한 재벌 2세이지만, 내면에는 외로움과 상실감이 가득한 인물이다. 암을 이겨낸 이후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아이를 간절히 원했고, 그 아이가 오우리의 몸속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는 오우리를 통해 사랑, 가족, 책임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이강재는 형사라는 직업답게 안정적이고 듬직한 인물이다. 오우리와의 오랜 연애를 통해 신뢰를 쌓았지만, 임신 사건 이후에는 감정의 파열음을 겪게 된다. 그는 상대적으로 평범하지만,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시청자의 시선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이 삼각관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각자의 삶과 선택을 대변하는 철학적 구도까지 발전한다. 조연 인물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우리의 엄마 오은란(홍은희)은 16세에 오우리를 낳은 미혼모 출신으로, 여전히 소녀 같은 감성과 강단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다. 외할머니 서귀녀(예지원)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 전통적인 어머니상이면서도, 손녀의 선택을 누구보다 존중해주는 인물로 깊은 감동을 준다. 또한 라파엘의 전 부인 이마리(홍지윤)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사랑을 잃은 여자의 외로움과 질투를 복합적으로 표현하며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복잡한 가족사, 유산 상속 문제, 회사 내부 권력다툼 등도 인물들 사이의 갈등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이처럼 ‘우리는 오늘부터’는 한 인물의 임신이라는 단일 사건을 중심으로, 여러 세대와 계층의 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드라마틱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인물 관계도는 단순한 로맨스 그 이상으로, 가족의 의미와 공동체, 사회 구조에 대한 은유로도 해석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막장과 현실 사이, 웃음과 울음의 경계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설정의 파격성이다. ‘처녀가 인공수정으로 임신했다’는 충격적인 시작은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설정이다. 이 과감한 도입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며,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흡입력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는 장르적 믹스의 완성도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본으로 하되, 가족 드라마, 막장극, 심지어 미스터리 요소까지 결합했다. 장르 간 경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전개가 매끄럽고 감정선이 안정되어 있어 시청자 입장에서는 피로감 없이 몰입할 수 있다. 코미디와 눈물이 적절히 섞이며 감정의 진폭이 크다. 세 번째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특히 임수향은 복잡한 감정을 유쾌하게 소화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성훈은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연기로 재벌 캐릭터의 진부함을 벗어났고, 신동욱은 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연 배우들도 극에 힘을 실어주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췄다. 네 번째는 현실적인 메시지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황당 설정’을 웃음으로 소비하지 않고, 여성의 몸과 권리, 가족의 다양성,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시선 등 현실적인 질문들을 드러낸다. 특히 미혼모, 가족 구성, 임신 선택권, 여성의 자립 등은 현대 사회와 맞닿아 있어 공감을 끌어낸다.

다섯 번째는 원작 리메이크의 한국적 재해석이다. 미국 드라마 ‘제인 더 버진’을 원작으로 하되, 한국의 가족문화, 정서, 사회 시스템에 맞게 잘 녹여냈다. 원작의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 감정선에 맞게 서사를 조절한 점이 인상 깊다. 리메이크작 중에서도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우리는 오늘부터’는 유쾌하고 황당한 로맨스인 동시에, 시대적인 고민과 개인의 성장, 가족의 의미까지 품은 작품이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멈추기 어려운 흡입력을 가지고 있으며, 장르와 감정을 넘나드는 드라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막장과 현실, 로맨스와 윤리적 질문이 조화를 이루는 드라마다. 파격적인 설정 속에서도 진심과 공감, 유쾌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으며, 시청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 드라마는, 지금 다시 봐도 신선하고 감동적인 ‘웰메이드 로맨스극’이다. 여성 중심 서사의 힘, 가족과 개인의 균형, 감정과 메시지의 조화를 보고 싶다면 ‘우리는 오늘부터’는 꼭 한 번 정주행할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