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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나! 리뷰 (아이돌, 자아, 로맨스)

by 블리해블리 2025. 12. 4.

이두나! 포스터
이두나!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는 은퇴한 K-pop 아이돌과 평범한 대학생이 셰어하우스에서 만나 사랑과 성장을 경험하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청춘 성장 드라마로 화려함의 대명사인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세상의 시선을 피해 숨어들고, 반대로 평범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살아가던 한 청년과 부딪히며 각자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는 서사는 단순한 러브라인을 넘어, ‘자아’, ‘치유’, ‘이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삶의 깊이를 탐구해 줍니다. 수지와 양세종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현실을 닮은 셰어하우스의 공간성, 그리고 짧지만 강렬한 서사의 밀도가 어우러져 많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긴 작품입니다.

무대 위 스타에서 평범한 옆집 사람으로, 아이돌 이두나의 탈피

드라마는 K-pop 걸그룹 ‘드림스윗’의 메인보컬이자, 전 국민이 아는 스타였던 이두나(수지)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대학가 쉐어하우스에 입주하며 시작됩니다. 극 중 그녀는 단지 쉬기 위해 은둔한 것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붕괴로부터 도망치듯 무대를 내려온 인물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아이돌 활동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았던 두나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셰어하우스란 숨 쉴 틈 없는 현실에서 잠시 벗어난 은신처이자, 다시 삶을 바라보게 만드는 창구로, 두나는 쉐어하우스에서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며 규칙 없는 일상,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 혼자 끓여 먹는 라면 한 그릇마저도 그녀에겐 낯설고 신기합니다. 아이돌 시절에는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평범함이, 이제는 두나를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 된다. 그녀는 처음엔 거칠고, 방어적이며,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지만, 셰어하우스의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조금씩 진심을 내보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간다. 이 과정은 단순히 캐릭터의 변화라기보다, 상처 입은 이가 진정으로 치유되어 가는 여정을 상징합니다.

이원준이라는 인물의 서사, 배려와 책임이 만든 따뜻한 연결

이두나의 상대역 이원준(양세종)은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의 명문대에 진학한 평범한 대학생으로 겉으로는 조용하고 무던한 성격이지만, 그의 삶 역시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병든 여동생과 홀어머니를 부양하며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삶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채 자신을 뒤로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며 그의 가장 큰 강점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이다. 화려했던 두나에게도, 까칠하게 구는 룸메이트들에게도 원준은 항상 말없이 손을 내밀어 줍니다. 원준은 두나가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가 느끼는 불편함을 존중하고, 가십거리로 삼지 않는다. 이러한 원준의 따뜻함은 두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된다. 처음엔 낯설고 무례하게 느껴졌던 그의 솔직함과 배려는, 두나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만들며 그들의 감정은 서서히 자라나며, 단순한 호감을 넘어서 서로의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관계로 발전한다. 이들의 사랑은 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작은 행동, 조용한 응시, 따뜻한 식사 한 끼에서 자라나는 감정이 되어버립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꿔가면서 두나는 원준을 통해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되고, 원준은 두나를 통해 자신에게도 행복을 추구할 자격이 있다는 걸 배운다. 이는 단순한 연애 서사를 넘어, 서로의 삶에 스며들어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쉐어하우스라는 공간의 사회적 상징성과 인물 관계

드라마 <이두나!>에서 셰어하우스는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감정 교환의 장’으로 낯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집은 각자의 상처와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함께하며,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관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하숙집 아저씨의 무심한 친절, 개성 강한 룸메이트들의 일상적 갈등, 동거인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은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극적 몰입감을 높인다. 이 공간은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고, 결국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성장의 장이며, 룸메이트 중 한 명인 정훈은 과거 두나의 열혈 팬이었지만, 지금은 팬심을 지운 채 두나를 그냥 ‘이웃’으로 대하면서 이런 관계 속에서 두나는 처음으로 자신이 아닌 누군가로 존재하는 경험을 하며 혼란과 동시에 안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하숙집 아저씨의 잔소리와 툭툭 던지는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때론 심리적으로 가장 큰 위로가 되기도 하며 이처럼 주변 인물들은 두 주인공의 심리적 여정을 강화하는 동시에, 감정의 리얼리티를 견고히 다져주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감정선을 따라 흐르는 연출과 음악, 시각적 상징

이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톤의 연출을 사용합니다. 배경음악 역시 과하지 않으며, 장면의 분위기를 감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두나가 무대 위에서 느꼈던 고립감과 쉐어하우스에서의 인간적 관계가 대비되는 장면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조명의 톤 변화가 두드러진다. 그녀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실내조명의 따뜻한 색감과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에게 감정적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오며 극 후반으로 갈수록 삽입되는 음악들의 가사는 이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별을 암시하는 OST의 가사는 두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감정을 대변해 주며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연출의 절제된 사용은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깊이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게 만들어줍니다.

웹툰 원작과의 차이점, 그리고 현실적 결말

<이두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결말과 전개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원작에서는 좀 더 감정적으로 과감하고, 결말 또한 다소 냉정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지만, 드라마는 현실적인 톤을 유지하며 관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정리해 나가면서 두 주인공은 결국 각자의 삶을 선택하고, 함께하지 못하는 대신 서로를 위한 선택을 한다. 이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히려 진정한 사랑의 형태에 대한 깊은 성찰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두나와 원준은 극적으로 다시 이어지지 않으면  그들의 사랑은 부정되지 않으며,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존중받게 됩니다. 이는 ‘함께하지 않아도 사랑은 유효하다’는 현실적이고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남기면서 드라마는 ‘모든 사랑이 완성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랑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한다는 점을 섬세하게 풀어내면서 현실적 결말을 만들어냅니다.

이두나! 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두나! 는 단순히 유명한 여주인공과 평범한 남주인공의 연애담을 넘어, 우리 모두가 삶 속에서 마주하는 불안, 상실, 위로, 자아의 문제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두나는 무대 위에서 벗어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억압하던 틀을 깨고 진짜 삶과 마주하며, 원준은 타인을 돌보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인정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짧지만 깊었고, 끝났지만 완성되면서,  이 작품에서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때때로 놓아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진정한 평범함은, 누군가에겐 가장 간절한 치유일 수 있다.”라고 성장과 이별, 감정과 치유의 모든 과정을 짧고 밀도 있게 담아낸 드라마로, 청춘의 한 시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드라마를 한번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